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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이 Jan 28. 2022

심리적인 벽을 뛰어넘는 법

내 앞길을 막는 것은 실재라기 보다는

내 심리적인 벽이 큰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대학에 잘 간 친구가 교환학생을 간다는 인스타 스토리를 보았다. 그러자 나에게서 패배감과 열등감이 느껴졌다. 다행인 것은 내 안에서 피어오르는 그것들을 거리를 두고 관망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감정들을 가만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패배감과 열등감들은 갑자기 나에게로 돌진해 오더니, 나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으로 변했다. 그 감정의 흐름을 따랐다면 나는 아마 짐을 싸고 집으로 가서 의미 없이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고, 패배감과 열등감을 다른 감정으로 바꾸어 보려 노력해 보았다. 내가 좋은 대학에 가지 못 했다는 생각, 교환학생이라는 좋은 것(?)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지극히 당연히, 반사적으로 들 수밖에 없는 것임은 인정하되 정말 그런지 나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그 감정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좋은 대학을 목표로 노력하는 대신 청소년 인권운동에 열을 가했고, 지금은 1년 2개월 간의 지난한 시험과정을 무사히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 느껴야 할 감정은 열등감과 패배감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유능감이다. 자동적인 감정을 의심하고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며 나는 심리적인 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나는 나에게서 무수히 있었던 이와 유사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진짜와 다른, 실재가 아닌 것들로 나는 좌절하고 실망하고 하던 일을 포기해 왔다. 이젠 그러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나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 그러니 스스로 벽을 세우지 말고, 무던히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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