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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싶어 졌어

by 석표

상업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진 찍는 일이 재미없어졌다.

취미로 사진을 찍었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몇 시간이고 열심히 찍고 그중 잘 나온 사진만 인스타에 올리면

사진 잘 찍었다는 말을 들었으나

사진 찍는 일이 직업이 되면서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의뢰인이 마음에 들만한 사진을 수십 장 제공해야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알게 되었다.


사진 찍는 것은 재밌기보단 늘 부담이었다.


더 잘 찍고 싶은 마음과 부담이 겹쳐 사진을 찍는 일이 즐겁지 않았다.

그러던 요즘 글을 쓰면서 기록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상하다, 글을 쓰는데 사진이 찍고 싶다니..


글을 쓰는 것과 사진 찍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을 쓰면서 제습함에 있는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집안 곳곳을 찍어본다.

내일은 작업하러 가며 카메라를 들고나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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