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오래된 물건에 더러운 때가 끼듯이
치유하지 않는 우리 마음도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마음의 상처들이 때가 되고 그 찌든 때들은 점점 커져 부유물이 되고,
또 그런 부유물들이 마음에 넘쳐나게 되면, 종국에는 암초를 이뤄
인생이라는 배를 좌초시키고 말 것입니다.
그 마음의 때, 부유물, 암초들을
어느 순간에 뜨거운 가슴으로 모두 녹여
불순물을 걸러내고 맑은 호수로 만들어 주어야
삶이라는 우리의 배는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여과의 과정과도 같은 뜨거운 가슴!!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 하나 바로 용서입니다.
마음의 불순물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두에게 면책의 판결을 내리는 것입니다.
나에게 상처준 사람들은
그러든 말든 상관없이 잘도 살아갑니다.
그 모습에 마음의 불순물은 더욱 늘어만 갑니다.
오로지 내 마음만이 그들, 그 사건으로 더러운 때를 뒤집어쓰고
휘정거릴 뿐입니다.
용서는 마음의 용광로입니다.
제철소에서 용광로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또 단단한 철을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일거양득의 과정이듯이
우리도 용서라는 마음의 용광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결국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과정입니다.
상처 받아 차가워진 가슴을
한 번쯤 뜨겁게 달구어 용서하고
맑고 잔잔한 호수 위를 유유히 항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