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가적일상추구 Aug 17. 2021

빅파이가 주는 교훈

나에 대하여기대할수 있는 것만 기대하자

크 o운사의 빅파이는 작다.

하지만 사람들은 빅파이가 이름만 빅파이이고 정작 어이없게 작은 것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이 쓸데없는 질문에 잠시 온 정신을 뺏기고 만다.

음.......... 결론이 나왔다.

이 거짓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 가지고 노는 것 같은 이름의 과자 빅파이.

그런데 이 과자의 가격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결과 개당 150원 정도 한다. (물론 최저가를 고집하면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이 녀석은 이름만 '빅파이'지 우리에게 그 이름에 걸맞지 않은 모습 이상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 합리성에 우리는 이름이야 어찌 됐건 딱 150원 정도의 효용만 만족되면 그만이고 만약 이 녀석이 기어이 이름값을 해야겠다고 얼도 당치 않은 가격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듯 가격을 책정한다면 우리는 이 빅파이를 외면하면 끝인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합리적이다.

최소한 이런 미시경제적 선택이나 타인의 일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빅파이에 대한 우리의 냉철한 합리성을 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그렇게 칼 같지 판단 내리지 못하고 늘 후회 가득한 미련한 생각으로 실패, 원망, 좌절 등에 기인된 분노를 안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빅파이를 보며 내린 결론은 이거다.

우리는 마음속에 빅파이라는 꿈 또는 희망이나 포부 같은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노력을 하고 돌아올 결과에 대하여 딱 빅파이가 이름만 빅파이고 거기에 들어간 재료나 기타 비용에 맞게 가격을 150원으로 하고 그만큼의 대가에 만족하듯이 우리도 꿈을 위해 행한 노력만큼만 기대하고 받아들이며 살면 되는데 기어이 욕망이라는 눈. 귀 나아가 마음까지 멀게 하는 가리개가 나타나 크 o 운 빅파이를 만들어 놓고 장정 열 명이 먹어도 남을 만한 진짜 빅파이를 내놓으라고 운명에게 떼를 쓴다.

그 냉철한 합리성이 내 삶 앞에서는 왜 그렇게 객관성이라고는 눈곱만도 없는지,,,,,, 그것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가치라는 것이 오늘 오후 간식으로 먹은 거짓말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솔직한 과자 빅파이를 먹으며 하게 된 짧은 생각이다.


욕망에 굴레에서 벗어나 포부나 꿈보단 내가 한 노력을 객관적으로 보고 딱 그만큼만 기대하고 설사 기대에 모자라 더도 노력이 부족함을 통감하고 한 번 더 도전하거나 깨끗이 물러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름 값하려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빅파이처럼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장자- 32편 열어구(列御寇)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