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힘든 일이나 상황에 처하셨나요?
그렇다면 예전에 있었던 그런 경험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 많지 않은 기억이 날것이고 평소에는 아예 잊고 지낸 일들이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건 시간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인 망각이라는 치료제가 잘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아 트라우마라는 병을 얻어 불쑥불쑥 나도 모르게 방어기제가 발동하여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많은 이들은 과거의 힘들고 아픈 기억을 잊은 채 묵묵히 살아갑니다.
그리스 신화에 망각을 평온으로 이끄는 신묘한 힘으로 표현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소개해 보겠습니다.
사람이 죽어 지하세계로 들어가고 타나토스의 안내를 받아 하데스의 궁전으로 가기 전에 다섯 개의 강을 건너는데 그 강 중에 하나인 레테의 강이 있다고 합니다.
이 강의 뱃사공 카론은 강을 건너 주기 전에 이 '레테의 강'의 강물을 마시게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전생의 기억은 모두 잊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생의 기억을 지워버린 영혼들은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평온을 얻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망각은 우리에게 큰 위로이자 마음의 상처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가 됩니다.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그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잊는다는 건 분명 큰 위안입니다.
힘들지 말라고 시간이라는 큰 물리적 존재가 그 안에서 하염없이 작은 모습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를 가엾게 여겨 주는 선물인 거죠.
지금 너무 힘들고 슬프더라도 주저앉지 마세요.
시간은 우리에게 망각을 선사해주고 모든 것을 해결해주며 이네 우리의 삶을 평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상처의 연연하면 시간이 주는 망각이라는 선물도 거절한 채 스스로 만든 트라우마라는 속박에 갇혀 고통받게 됩니다. 그 시간의 망각을 촉진시켜 주는 원활류가 현재의 충실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힘듦을 잊고 그 빈자리에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채워놓아 과거의 시간조차 아름답게 다시 써줄 '현재의 충실'과 시간의 선물인 '망각'을 늘 챙겨두고 드시는 편두통 약처럼 꼭 기억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