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가 무엇인가요?

내 시작의 이유

 q) 동기가 무엇인가요?   

 a) 그냥 하게 되던데요?

어떤 일을 끝끝내 하기까지에 도달한 사고의 과정을 동기라 칭합니다. 무엇이 목표인지에 따라 동기가 다르겠죠. 그에 따른 마음가짐또한 그렇죠. 제각기의 삶이 짧든 길든 삶의 궤적을 이루어 가며 도전과 실패의 자취를 남깁니다. 그 두 짝꿍의 앞단에 선게 바로 동기입니다. 사실 동기라 이름 붙일만한 거창한 이름표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이라고 말하면서요. 저는 그 그냥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다른 동기들의 또다른 어미 동기는 모두 ’그냥‘ 일 수도 있겠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직장을 구하고, n잡을 하는 이유를 물으면 그 끝의 근원이 ’그냥‘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라오는 과정에서 학습되거나, 생존 과정에서 습득하는 거죠. 나도 모르게 뇌리에 박혀 알아서 사고하게 되니 무엇이라 말하기 어려운 겁니다. 왜 부자가 되어야겠냐고 생각했냐. 물어오면 그냥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라고 바로 답할 수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하여 따듯한 집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희망과 동기에도 그에 따른 동기를 꼬리물어 질문하게 된다면, 그냥 나는 그런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 보지 못한 경우엔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요. 모든 계기였던 ‘그냥’이 표면으로 나오고, 그 표면 속 마음은 따로 있는거죠. 연인과의 싸움에서 내 행동의 이유를 물으면, 들키지 않고 싶은 마음에 방패막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미처 정리 되지 않아서도 있겠지만, 사실 좋지 않은 감정인건 알잖아요. 자세하게 말하긴 싫고,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지는 것만 같은 실갱이 상황에 스스로 패자가 되는 선택을 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또는, 좋은 의미로 속이 복잡해지고 뒤섞이다 보니 한 단어로 의미를 한정하기 싫은 마음에 모든 마음을 퉁쳐 ‘그냥’이라 말하기도 하지요. 훗날 ‘엄마는 내가 왜 좋아?’라고 이제 어린이가 된 내 딸아이가 또랑하게 물어오면 그리 대답할 것 같습니다. 은연한 미소와함께 ‘그냥 우리 OO이니까 좋지’ 하고 말이예요.

어느때는 생각이 흐르지못해 고인 마음을 표출하는 회피수단이 되기도, 방패막이나 벅찬 마음을 하나로 말하는 단답이 되기도 하는 “그냥”이 저에게는 가장 잦은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가타부타 설명하기 골아파하는 성격 탓도 있겠지만요.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에 거창한 동기라는 이름을 붙이기 속 불편한 이들은 더욱이 자주쓰는 말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기에 또다른 동기가 없는지는, 또는 다른 의미는 없는지는 생각해 볼만하네요. 다음번에 내 입에서 “그냥”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멈칫하며 내가 진정 말하고 싶은 의미가 맞는지 헤아려 볼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에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독자분들에게는 동기가 무슨 의미이며. 타인에게 그 동기를 말할때는 언제인가요? 지금 하는일에 있어서 진정한 동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여러분께 ‘그냥’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행동의 탄력과 숙련으로 잊어온 동기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