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동은아.

하나님과 합한 마음.

by 아링

내 꿈은 심플했다.


영어를 좋아했고 아이들을 예뻐했으니 언젠간 영어 학원을 차리는 것이면 되었다. 원장이 되어서 복음을 전하는 영어 학원을 차려야지! 돈을 좀 많이 벌게 되면 아빠 외제차를 한 대 사주고. 목회자 자녀에게는 무료로 책을 내주어야지. 돈에 얽매이지 않도록 재정적인 시스템을 잘 마련해서, 개혁주의에서 개업주의가 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운영해야겠다.


마치 다윗이 들판에서 양을 치듯이 학원 앞마당에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고, 어린 사무엘이 매일 성전 문을 열고 달듯이 학원 문을 열고 닫고 청소하곤 했다.


서울로 이직해서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니 어느샌가 매니저의 일을 감당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과분한 위치였으나 그대로 쭉 일하면 되는 것이었다. 학원을 차리고 싶은 사람의 루트는 틀림이 없었다. 착실하게 성실하게 살아왔고,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 15년이 걸렸다고 했으니 나도 남은 8년의 생활을 더 버티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었다.


하지만 꿈이 바뀌었다.

심플하고 견고하던 꿈이 동은이로 바뀌었다.


동은이 연진이에게 되갚아 줄 날만을 기다리며 모든 인생을 준비하고 흔들림 없이 쏟아냈듯이, 나도 내 모든 인생을 사람을 위해 살고 싶어졌다.


예수님 없이 사는 동은이들을 위해.

중풍병이 걸린 자를 지붕의 기와를 벗기고 예수님께 데려다준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내가 되어야겠다는 소망이 생겨났다.


막막하던 퇴사 이후의 삶.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기도하니 이런 꿈을 부어주셨다. 내가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소원이 되기를, 그가 꿈꾸는 것이 내가 소망하는 것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던 중에 새로운 꿈 동은이를 만났다.


온전한 사랑과 보호를 갈망하는 동은이.

참 부모, 참 남편이신 예수님이 꼭 필요한 동은이.


그 동은이는 나와 꼭 닮았다. 그의 괴로움을 볼 때 마다나의 아픔이 떠오른다. 그러나 슬픔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주께서 내게 부어주신 은혜가 크기 때문에. 사랑이신 하나님. 나 같은 죄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사 모든 죄를 용서하셔서 자녀 삼아주시고 내 아버지 내 진정한 남편이 되어주신 예수님이 떠오른다.


나는 동은이었다.


답답한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으나, 넘치도록 받은 그의 은혜에 감사함과 감격, 기쁨의 일상이 된 나의 인생을 떠올리며 동일한 은혜가 동은이에게 그대로, 아니 더욱 풍성하게 흘러가기를 눈물로 기도한다.


동은이를 위해 기도할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다. 나조차 이러한 저러한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님을. 길 잃어 헤매던 어린양 같은 나를,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예수님이 만나주셨기에 나는 찾아졌음을 기억한다. 과연 내가 나 된 것은 정말 오로지 주의 은혜라. 오직 은혜만 남더라. 피투성이로 태어난 갓난아이를 거두신 주의 은혜. 고집 센 아이를 여태 사랑으로 인격적으로 키우시는 그의 은혜. 죄악 된 본성에서 벗어나 점차 예수님의 인격을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게 하시는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


그러니 마찬가지로,

동은을 찾는 분은 하나님이실 것이다. 동은을 그의 때에 부르시고 찾아가시며 변화시키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그때를 내가 감히 추측할 수도, 만들 수도 없으나 다만 다시 기도할 뿐이다. 빵 달라고 이웃집 문을 밤중이라도 두드리는 것처럼,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재판관을 끊질기게 귀찮게 한 것처럼.


어미가 자식을 끝까지 품고 사랑하듯이, 나도 동은을끝까지 품고 기도한다.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하실 그 영광스러운 일을 가장 가까운 타인으로, 영적 어미로 바라보기를 사모하며.


하나님, 제 꿈은 동은입니다.


제 간절한 소원은 동은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는 것입니다. 그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고 주께서 찾아가 주옵소서.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는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 동은에게 예수님을 통한 구원을 베풀어주십시오. 제게 허락하신 그 크신 은혜와 긍휼을 동은에게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동은이 주님만 사랑하고 찬양하는 삶이 되도록 하나님 은혜를 베풀어주십시오. 그의 모든 상황과 환경 가운데 결국 예수님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성령 하나님 친히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제 꿈은 임신이 아닙니다.
하나님입니다.


기도 중 툭 튀어나온 고백. 임산부가 되어 엄마의 삶이 아니면 절대 안 되었던 나에게. 결혼을 했으니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만이 가장 중요했던 인생에. 고장 난 채로 멈추었던 나의 인생의 시간표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세상이 심어주었던 시간표는 죽죽 찢어지고,

하나님께서 새로 내미신 계획표가 하나 놓인다.


하나님의 꿈도 심플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리의 말씀 가운데 자라 가는 것. 무럭무럭 성장하여 하나님의 마음과 합한 영적 어미가 되는 것.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내 이웃인 동은을 깊이 사랑하는 것. 내가 할 수 없음을 겸허히 깨닫고 철저히 주께 맡긴 채 다만 사랑과 오래 참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증거 하는 것. 동은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주며 그를 주께로 인도하는 것.


직업이 없어도, 아이가 없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삶.

직업이 있어도, 아이가 있어도 여전히 살아내야 할 삶.


하나님과 나의 꿈은 동은입니다.

당신과 나의 뜻이 결국 동일합니다.


오늘부터 우리의 꿈은 너야 동은.


사진출처_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