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한줄만 내마음에 새긴다고해도

나민애 인생시 필사 노트

by 은희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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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하나의 마음만 있어도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시'라고 하면 함축적이고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민애 교수님이 추천한 시를 읽고 있다 보면 '시'가 꽁꽁 숨겨 놓았던 또는 미처 몰랐던 내 마음을 얘기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시를 읽고 필사를 하면서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를 읽으면서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각 '시'에 대해서 나민애 교수님만의 따뜻한 시각으로 해석한 내용을 읽으면 더욱 깊이 공감되고 이해가 빠릅니다 역시 탁월한 교수님이십니다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시'를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와 다르게 '시'의 느낌이 옵니다

시를 읽고 필사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움은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 "생은 생각보다 길고 우리는 사람을 생각보다 쉽게 잃는다 우리는 오늘도 일어나 세수를 하고 하루의 일과를 보내면서 잃은 사람을 잊고 산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불현듯 잊었던 그 얼굴이 떠오를 때가 있다"

교수님의 해설처럼 일상을 살다가 가슴에 묻어 두었던 아픈 사람이 불쑥 튀어 나오면 .... 그냥 울 수밖에 ... 실컷 울고 슬퍼하고 그리고 또 일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밀물] -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 하루를 마치고 편안히 누운 잠자리에서 오늘 하루도 큰 일없이 지나감에 다행입니다

해설에서 '오늘 하루 내가 만난 바다에 폭풍이 휘몰아쳤다면 나 없이 네가 만난 바다 역시 폭풍으로 가득찼겠지 퇴근 후 건넬말을 미리 준비하자'

'오늘 당신은 괜챦아?'


이 밖에도 내 마음을 울린 '시'가 참 많았습니다

두고두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꺼내어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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