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어서였습니다.
혼모노는 ‘진짜’라는 말이 얼마나 쉽게 쓰이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모호한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겉으로는 단단하고 당당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비교와 불안,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미묘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솔직한가.
나는 타인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었는가.
이 소설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감정을 과장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담담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인물들의 균열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더 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우리가 일상에서 모른 척 지나쳤던 감정들을 조용히 끄집어내는 듯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진짜가 되려는 욕망’이 오히려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뒤처지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고 싶은 마음. 어쩌면 우리 모두가 조금씩 붙잡고 있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