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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n 30. 2020

혼자있고 싶지만, 혼자가 어색해

'자유시간'


당이 떨어질 때 먹으면 달달함과 쫀듯함에 푹 빠져 기분 좋아지는 간식


나에겐 '자유'는 사치였다.

어린 나이에 선 임신, 후 결혼으로 밤새 놀아도 피곤하지 않을 나이에 밤새 입덧으로 고생하고, 처음 겪는 일들로 상처 받고 맘고생하며 매일 울었다. 태교에 좋지 않다고 친정엄마가 그만 울라고 했지만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고, 괴로웠던 나의 시간 속 '자유'는 사치였다.


그저 숨을 편하게 쉬고 싶었다.

한숨이 아닌 편한 호흡을 

안도의 한숨이라도 편하게 자유롭게 숨쉬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또한 나에겐 사치였다. 


마음의 문을 닫았다.

자물쇠로 잠그고 또 잠갔다.

열리지 않게


마음을 누구에게 열어 줄 수 없었다.

상처가 많이 났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나에게 연고조차도 주지 않고 또다시 같은 곳에 상처를 내거나 상처가 없는 곳을 골라 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또 남겨주었다. 


어린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힘들었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

주변엔 내가 얻는 것보다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만 넘쳐났고 나에게 바라는 것들만 넘쳐났다.

그들은 나의 희생을 반강제로 강요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라는 말이 듣기 싫어

악착같이 딸을 지켰고 누구보다 멋진, 마음이 넓은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에 내 몸은 던지고 나의 시간이 아닌 아이의 시간에 맞춰 나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 보니 홀로 걷는 걸 좋아하는 나였는데 이젠 혼자 걷는다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항상 나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 혹은 떨어질까 버스에서 아이를 꼭 안고 있었던 나의 손은 아이를 붙잡지 않으면 아이가 내 옆에 있지 않으면 어색해졌다.


어쩌면 나에겐 딸은 

살게 해 준 버팀이었기에 그 손을 꼭 붙잡고 있었고,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죽고 싶을 정도로 가슴을 내리치며 울지만 아이를 보며 살아야 한다고 외쳤던 나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나에겐 '자유'는 사치품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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