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솜사탕 Mar 25. 2021

궁금해졌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니?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여기저기 글을 쓰며 나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누군가 좋아요라고 눌러주면 기분 좋고, 댓글을 남기면 더 힘이 났다. 그렇게 글 쓰는 게 좋아 흔적만 남기며 돌아다닌 지 일 년이 지나가니 정말 글 쓰는 게 좋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쓸 자신이 없어 소설은 쓰지 않았고

에세이를 써 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긴 길은 나에게 어려웠다. 같은 말만 하고 있는 것 같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인스타그램에 적어두거나 브런치에 올리며 흔적을 남기고 또 남겼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꺼내는 게 편했고 글이 잘 써졌다. 그렇게 남긴 흔적은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밟고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욕심을 부려 꿈도 꿨다.

그림자를 밟고 있지만 누군가는 나의 글을 보고 이 사람이랑 일해보고 싶다. 글 잘 쓴다. 나의 흔적이 누군가의 마음에 다가가 흔들리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꿔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꿈이지만 곧 현실이 될 거라고 그렇게 욕심내 보지만 솔직히 외로웠던 적이 많았다.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 글 너무 잘 쓴다라는 사람도 있고, 이 사람이 책을 냈다면 나도 쓸 수 있겠다는 가벼운 마음을 가져본 적도 있다.  개인적인 호와 불에 따라 마음에 들었던 글은 넘지 못한 글이었고 그렇지 않은 글은 쉽게 쓴 글이라고 착각하며 비난했었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지금도 글을 쓰며 마음을 드려다 보다 보니 알 것 같다. 난 글 쓰는 게 장말 좋고 다른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든 읽지 않든 나의 흔적을 남겨놓는 이 흔적이 좋다. 아직은 빛을 보지 못해 지하에 내려와 있지만 지하에 있다는 건 올라갈 길만 있다는 것이고 지하에 있다는 건 자유롭기도 하니깐  힘들고 외롭더라도 조그만 더 힘들 내 보자


단순히 퇴사하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를 택한 건 아닌지 책 읽기가 좋아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관심을 갖었던 건 아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돈이 가장 들지 않은 일이기에 글쓰기를 택 했는지 궁금했는데 글쓰기를 통해 나의 진짜 모습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의 마음을 채워주고 비워주는 글쓰기  못 놔주겠다. 외롭고 가난해도 나 너 포기 못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숨만 나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