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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Apr 19. 2021

나만 멈춰있다.

오래간만에 글을 쓴다.

오래간만이라는 단어는 반가움을 안겨줄 때가 많지만

나에게 오늘의 오래간만은 반가움보다는 멈춤을 의미하고 있다.


그동안 슬럼프라면 슬럼프의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나만의 슬럼프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쉽게 볼 수 있으면 있을수록 슬럼프가 더 자주 오는 것 같다.

비교하지 말자! 그들과 나는 달라 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보지만 외침은 그냥 외침일 뿐 아무 변화를 가져오지 않은 외침이다.


이 년 동안 아니 일 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나의 일상

조바심을 내려놓자 

나만의 속도로 달려보자고 나에게 부스터를 장착했지만

잠깐일 뿐 부스터 아이템이 사라지는 순간 난 다시 멈춰있다. 


나만 멈춰있는 느낌은 여전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은 불안감

모두 안고 있는 불안감 겉으로 보여주지 않을 뿐이라는 거 잘 알지만 

아는 건 아는 것일 뿐 나에게 큰 힘을 주지 않는 건 사실이다. 


모두들 자기만의 신호등을 갖고 있을 텐데

나의 신호등을 고장이 난 걸까?

노랑과 빨강만 반복하고 초록불에 불이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고장 난 게 분명하다.

어디에 연락을 해야 할까?

나의 신호등이 고장 났다고 어디에 연락해야 할까?


슬럼프로부터 언제 벗어 날 수 있을지는 모르고

고장 난 신호등은 언제쯤 고쳐질지 모르지만

고장 난 신호등 앞에 서서 난 오늘도 빨간불과 노란불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겠다.

그러다 언젠가 초록 불빛이 멈추지 않는 날이 나에게도 오겠지... 올 거야.. (기다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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