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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l 02. 2020

26살의 고통

26살엔 난 마음이 썩어가고 있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나 생각하니

내가 가장 힘들 때 내 옆엔 아무도 없었다.

평생 친구라고 말한 친구들도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내 옆에 평생 있어줄 것 같았던 친구의 자리가 비어 가고 있었다.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나의 빈자리를 채워 줄 사람은 없었다.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을 찾으면 찾을수록 더 외로웠고, 마음이 썩어가고 있었다.


마음 내려놓기가 필요했다.

내려놓음이 필요했다.


맥주를 물 먹듯이 먹었다.

그렇게라도 날 위로하고 싶었다. 


26살 참 예쁠나이다.

그렇게 예쁠 나이에 난 나에게 구질구질해지지 말자고 말했다.


"아무 생각 안 하기 위해 집 청소를 싹 했다. 집은 깨끗해졌지만 버려야 할 쓰레기도 그만큼 많다는 거  내 모습과 같다. 버려야 할 쓰레기가 참 많다.(2013.8.21 일기장)” 


더 이상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파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모든 시간은 내가 빠져있었다.

세상에 나 혼자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다. 혼자 위로하고 혼자 힘주고 그렇게 가장 예쁠 나이 26살에 난 버려야 할 쓰레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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