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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l 29. 2021

주간 일기 5

싫다. 그곳에 가지 않아도 얼굴을 보지 않아도 목소리 듣는 것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싫다.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화 나는 내 모습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나의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답답함에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쓰레기 버리러 밖을 나갔다.

마스크 안에 땀이 가득 찼고 온 몸은 땀으로 가득 찼지만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한 참 동안 밖에 있으면서 그래도 집으로 가야지 라는 생각에 집으로 들어와 나도 모르게 불도 켜지 않고 옷장 안으로 들어가 이유 없는 눈물을 흘렸다.


마음이 아팠나?

마음이 답답해서 운 걸까?

무엇이 날 울렸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건 확실하다.


누군가에게 일상인 일들이

나에겐 일상이 아닌 고통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아무것도 일어나지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지만 나에겐 잠깐의 스쳐지는 가는 목소리, 말, 상황들이 날 너무 힘들게 만든다.


일상생활에선 불안감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어졌고, 새로운 만남은 좋지만 그 관계가 깊이 있게 발 전하는 건 원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졌을 뿐이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보조석에 앉아 있을 때

갑자기 불안감을 느끼며 사고가 날 것 같은 공포감을 느낀다.

물론 사고가 나지는 않지만 사고가 날 것 같은 느낌에 불안감을 느끼는 공포

혼자 상상하는 사고의 순간들

이것도 마음이 아픈 거랑 관련이 있는 걸까?

마음이 아프면 불안감이 밀려와 공포로 바뀌고 그러는 걸까?

내가 이렇게 아플수록 더 미워지는 사람, 사람들, 순간들, 상황들

난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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