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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l 07. 2020

그리운 장소, 이젠 안녕

한참 힘들 때 생각나는 장소가 있었다.

고등학생 때 자율이 빠진 자율학습 즉, 야자를 끝내고 학원차가 교문 앞에 기다리고 있지만 절대 학원차를 타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걷고 싶었다.


지금은 남사친이라는 친구와 같은 학원에 다니면서 같이 걸어가자고 졸랐다.

그렇게 시작된 남사친과의 소소한 행복이 시작되었다.

10시에 끝난 자율학습

온통 밤이었다.

그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정말 헛소리라고 말할 수 있는 말들을 종알거리며 그 길을 걸었다. 


나의 마음이 가장 힘들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그리워졌다.

매일 밤 그 순간을 생각했고,

그 아이를 생각했다.

이젠 만난 시간보다 만나지 못했던 시간이 더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에게 연락을 했다.


많은 시간이 흘러 그리워하는 공간에 다시 서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내가 아니었고

난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니기에 같은 장소였지만  그 공간 또한 변했다.


그렇게 그곳도 나도 변하고 있었다. 


더 이상 그곳은 내가 그리워하던 공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움의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지만 이젠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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