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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n 29. 2020

위로받고 싶었고, 행복하고 싶었다.


첫 일기 언제였나요?


나의 첫 일기, 우리의 첫 일기는 초등학교 입학 후 선생님이 숙제로 내준 '일기 숙제'가 첫 일기일 것이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일기장을 사서 일기를 썼고, 방학 동안 매일 쓰는 일기는 신기하게 개학 전주 계획을 세워 밀린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일기가 아닌 '자발적 일기'를 쓰고 있다.

쓰고 싶을 때 쓰는 일기다 보니 꾸준할 때도 있고 몇 달을 건더 뛸 때도 있었다. 

그동안 써온 일기장 먼지를 탈탈 털어 꺼내보았다.


왜 일기를 쓰기 시작했지? 


쉽기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일기장 맨 앞장에 쓰여 있었다. 

내가 일기 쓰고 싶었던 이유, 일기를 쓴 이유가 적혀 있었다.


복잡한 마음을 종이에 적어 내려가고 싶었다.

그렇게 적어 내려 가면서 나의 마음을 내려놓고 싶었다. 


'자발적 일기' 장에 후회가 많다.

행복한 일보다는 슬픈 일이 많이 적혀있었고 그렇기에 후회도 많이 기록되어 있었다. 

일기장 속에 난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행복해지자고, 생각을 버리자고, 나를 잃지 말라고 나를 잊지 말라고 난 적고 또 적었다.


2016년도 일기엔 

"나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주문한 노트 

문득 내 인생에 글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정말 남는 게 없다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적혀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잊지 않기 위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가 나를 기억하기 위해 난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들고 나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동안 외롭게 간직했던 나를 꺼내볼 시간이다.


나는 많이 외로웠고, 상처도 많이 받았고 예뻐지고 싶었고 행복해지고 싶었다. 

이제 나의 슬프고 쓸쓸하고 행복해지고 싶었던 나의 이야기를 꺼내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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