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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n 11. 2020

[리뷰] 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

리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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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인 회사 이야기

이게 모두 현실이라는 사실이 슬픈 이야기


내가 겪었던 일들을 다른 누군가도 겪고 있고 그리고 마음속에 하나둘씩 사직서를 품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사직서를 꺼내기까지 우린 얼마나 많이 무너져야 하는 걸까?

얼마나 무너지고 얼마나 더 울어야 난 웃을 수 있는 걸까?


자동적으로 자리에 앉으면 한숨이 나오고 얼굴을 점점 감정이 없는 로봇이 되어가고 주말엔 지쳐 외출은 생각하지 못하는 삶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나의 감정까지 그곳에선 없었다.

내가 퇴사를 다짐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곳에서 더 이상 감정도 정도 없었다. 

나의 감정까지 조정하는 곳에 내가 더 이상 앉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모습이 보여 안쓰러웠다.

내가 나를 이렇게 안쓰러워해도 괜찮을까 싶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정말 이런 곳이 있을까? 에이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현실 속 회사 모습이 다 담겨 있었다. 

아마도 내가 이 책에 더욱 정이가고 안쓰러웠던 이유는 나 또한 무기계약직으로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기계약직이라는 말은 나에게 불리할 때엔 가족이라고 묶어두고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 너와 나는 달라 라고 선을 그어버렸다.

그들이 날 가족이라고 생각할 때는 하기 싫은 일 할 때, 잡일 시킬 때였다. 정말 그 일을 내가 왜 해야 하나 싶은 일만 나에게 주고 정작 나에게 알려주고 내가 배워야 할 일은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내가 실수를 하면 무기계약직이라 일 하는 법을 몰라 어떻게 일하는지 모른다는 말로 날 비난한다. 


퇴사를 한다는 거 쉽지 않다는 거 안다. 

그 마음이 얼마나 무겁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더 이상 월급이라는 숫자에 굴복할 수 없지 않은가.

물론 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세상이지만 

그곳에 더 이상 답을 얻을 수 없다면 우린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퇴사를 꺼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다 싫다고 퇴사하라는 건 아니다.

우리는 퇴사하는 순간조차 눈치를 보며 그들의 귀책사유를 적지 못하고 개인 사정이라는 말로 쓸쓸하게 그들에게 불쌍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더 당당하게 웃으면서 나온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이 있다면...... 그 일이 구체화되었으면 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날 잃어버리지 말고 작은 돈이라고 조금씩 천천히 한 발짝 움직인다면 언제가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내가 서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퇴사를 고민하고 퇴사를 다짐한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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