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잊은 나에게, 시간을 나눠보라는 말
정신없는 하루 보낸 후,
플래너를 쓰려고 펼쳤다.
그런데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출근을 했고, 점심을 먹었고,
회의를 했다는 건 아는데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 어떤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시간마다 무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기록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또, 잊어버렸다.
‘나중에 몰아서 써야지’라고 넘긴 순간,
기억은 이미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때, 『거인의 노트』에서 읽은 한 문장이 떠올랐다.
“시간 단위로 기록을 해보세요.”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희미해진다. 특히 감정과 생각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휘발된다.
그래서 이 책은 조언했다.
기록을 습관화하고 싶다면,
하루를 시간 단위로 나눠서 그때그때 기록하라고.
새벽 4시, 오늘의 계획
오전 6시, 6시까지 읽은 책 한 줄 요약
오전 9시, 오전 일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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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했던 일들 돌아보기, 내일 할 일 등
.
.
저녁 10시, 마무리 감사 일기
긴 글이 아니어도 된다.
“회의 중 짜증 났음. 이유는?”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 독서모임에 적용해 볼까?”
기록은 단순히 ‘무엇을 했는가’만 남기는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도 함께 확인하는 행위다.
그 순간순간을 붙잡아두기 위해
하루를 쪼개는 것이 의외로 효과적이라는 걸
며칠 실천하면서 느꼈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기록이 쌓일수록 나 자신을 읽는 눈이 조금씩 생겼다.
‘오늘은 나를 위한 시간이 너무 적었네.’
‘이번 주엔 생각보다 열심히 살았구나.’
기억을 자주 잊는 당신이라면,
기록을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하루를 시간 단위로 나누어 놓기만 해도
기록은 그 안으로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