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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즉흥 사이, 나는 JYP로 살기로 했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by 책글놀

플래너 Don't forget에 이렇게 썼다.

"기록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일주일 피드백을 하려고 플래너를 펼쳤다.

계획과 실행한 내용이 달랐던 한 주였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바쁠수록 더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플래너에 쓴 계획은 숨이 막히도록 빽빽했다.

정말로 숨을 쉴 수가 없었는지 행동은

본능적으로 그 계획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MPTI성향이 P인 나는 조금씩 J로 가고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많이 벅찼던 모양이었다.



욕심만 앞서 너무 과한 계획을 스스로 요구했고,

그것을 따라가질 못 한 내 몸이 방황해 버린 것이다.


스스로가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구나.




‘기록’은 완벽함이 아니라 존재를 알려준다.

일주일 동안 살았던 내 삶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은 꼭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삐끗한 하루,

갑자기 밀려든 감정,

어딘가 놓친 할 일들…

기록은 이 모든 걸 받아주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다음 주엔 완벽한 J형이 되는 게 아니라,

기록을 통해 J와 P 사이의 균형을 찾는

실험을 해보려 한다.



1. 하루를 3등분으로 나누기


새벽 - 오전 - 오후 - 저녁으로 나눠서

각 시간대에 할 일을 하나씩만 적는다.


2. 30% 는 즉흥적인 공간으로 채우기


계획이 빼곡한 하루는 겉으론 생산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하나에도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하루 시간표의 30%는 일부러 비워두는 공간을 만들었다. 예정에 없던 전화, 갑작스러운 감정의 요동, 머뭇거림, 누군가의 요청…


그 모든 ‘예측 불가능한 삶의 리듬’을 수용할 여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비워둔 30%는 단순한 ‘빈 시간’이 아니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유,

내 삶의 유연성, 회복을 위한 틈이다.



때론 J형이 되어 흔들리는 나를 단단히 붙들고,
때론 P형이 되어 흔들리는 대로 자유롭게 나를 놓아준다.


다시 힘내서 플래서는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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