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그림에 대한 제 경험을 이것저것 꺼내놓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많은 인생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껏해야’ 그림일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엔 ‘그렇기에’ 그림을 선택하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항상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요. 고민하고 안타까워하고 아쉬운 감정도 많이 느꼈습니다. 때로는 그림 그리기를 부담으로 느끼며 전혀 그리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림이 있었기 때문에 인생이 더 풍요롭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보다는 성취감과 보람, 성장하고 있다는 충만함이 더 컸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왔던 거겠지요.
그렇다면 왜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게 되는 걸까요. 제 경우를 생각해 보면, 나와 맞지 않은 그림 스타일이거나 재료, 소재 일수도 있고 재미를 느끼기 전에 포기하게 된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력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거나 잘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일 수도 있고요. 앞으로도 종종 겪게 될 문제이기에 찾아오는슬럼프를 짧게 지나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 함께 그리자 -
그림이 혼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지만 더 즐기고 싶고 배우고 싶다면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나서 보길 추천해요. 같은 관심분야를 가진 사람들 속에서 받는 에너지로 계속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들도 나와 같이 작은 것들에 관심을 갖고 미숙하지만 그림을 끄적여 본 경험, 색과 색의 조화에 대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터놓고 얘기하고 싶을 거예요. 가능하다면 그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 수도 있고 이미 만들어진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겠지요. 하루 강좌도 많이 열립니다. 함께 그려보자고요. 그저 그림을 함께 그리고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함께 그릴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면 SNS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꾸준하게 블로그나 개인 미디어에 그림을 올려보는 거지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의 약속처럼 나를 위한 일입니다. 저도 처음에 그린 그림들이 부끄러운 작업물이라서 망설였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공간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장소라는 걸 알았어요. 남들의 관심은 잠깐이지만 내 그림들은 점점 더 발전할 것이고 그간의 변화를 보여줄 멋진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게 될 테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작품도 구경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거나 온라인 이웃이 되기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때론잠시 쉬고 나서라도 다시 나의 그림을 올려보도록 해요.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