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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고주스 Dec 07. 2022

사과 숨

사과 이야기



말과 언어의 여백 사이, 침묵에서 머무는 숨소리가 되고 싶었고 그런 모습들은 상대에게 숨이   없었다.

-탐색-
다양성이 존중되는 탐스러운 색들로 가득  곳이 있다. 그런 신선한 곳을 좋아하지만 어떤 대화는  사람  한쪽만 색이 벗겨진다. 그것은 마치 누가 먼저 껍질을 벗겨 하얀 속살을 보는 게임인 줄 모르고 참여하게 된 것으로 참여에 대한 의사도 없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겉과 속이 다를 것이라는 방어로 존재 허용이 아닌 지식은 기만이 되어 시작한다. 승패 없는 놀이로만 알고 있던 참여자는 속수무책으로 게임의 룰도 모르고 제안도 없이 감출 패도 없이 드러나게 된다.

서로를 탐미하는 과정 속에서 상대를 안다는 것은 패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패는 많을수록 유리하다. 게임에 임하는 자세로 상대에게 우열 또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행동들은  오만으로 이어지고 오만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흐리게 만들어 떠나거나 남겨진다. 게임인 줄 모르던 참여자는 즐길 , 쥐려고 했던 패조차 없기에 잃을 것도 .   -공백-
찾아오는  사이로 벌어지고 늘어진 공간 속에서야 타인이 들어온다. 상대의 흔적을 따라가다 지나버린 과거 속에서 그제야 의도는 재해석된다. 의도가 없다는 것에 의미를 찾는 것과 부여하는 . 그것이 가치로서 존중이 되는 것과  자체도 아닌 염원 만으로도 충분한 .  존재로서 주체가 되었을  타인이 들어오는 여백은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노력에서 거리가 생기는 것과 멀어진 거리로 서로가 가까워지는 역설이 주는 필연이다.

-어둠-
견고하게 쌓아 올린 우리가  둘은 둘의 언어로 둘만의 암호를 만들어 양식이 생길 때쯤 불현듯 언어가 가진 한계와  속에 담긴 함축적인 상징이 서로 다른 해석과 오해가 의심으로 파헤쳐진다. 솔직함을 뱉지 않는 것은 눈을 가리는 것과 같다. 자신을 감추고서 보이지 않는 어둠에서 서로를 찾는 것은 서성이거나 맴돌  닿지 못한다. 서로를 알아보기 위해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대상을 알지만 모르는 . 이미 들어마시고 있는 상태에서 의식으로 상대를 찾으려 하는 .   많이 알고 싶은 욕구에서 생긴 무지는  많이 닿고 싶음 혹은 익숙한 상태가 되고 싶음을 의미하고 그것은 권태가 아닌 안정으로 말과 언어에서 비롯될 때 반복되고 반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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