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이야기
애정을 준다는 것은 던져진 외로운 숲에서
다시 내디딜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 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너는 기억은 추억이 되어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고 했다.
하지만 서로가 추억이 되는 건 역시나 슬픈 일이라며 드넓은 과수원길 속에서
서로를 잃지 않기 위해선 기억이 아닌 흐려지지 않을 선명함으로 세상을 직시할 용기가
되어주는 것은 가까이, 함께, 익숙함이 되어 보는 것이라며 사과나무를 키우자고 했다.
함께한 시간과 정성으로 키운 하나의 사과나무는 대체 불가능한 특별한 것이
될 것이고 수많은 나무속에서도 알아볼 수 있으며 서로가 엇갈려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들뜬 너의 모습에 흔쾌히 수락하며 웃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