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은 괜찮다고 말하면서 울까

by 동쟌


“괜찮아.” 이 말은 이상하게도 사람이 가장 괜찮지 않을 때 쓰곤 한다. 눈물은 진실이고, 말은 때때로 그 진실을 가리기 위한 수단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괜찮아” 뒤에는 종종, 사실은 괜찮지 않다는 마음이 숨어 있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주문이자, 감정이 벼랑 끝에 닿았을 때 꺼내 드는 마지막 방패 같다.



사람들의 감정을 담은 문장들을 오래도록 지켜봤다. 어떤 말 뒤에는 침묵이 있고, 어떤 말 뒤에는 울음이 있다. 그중에서도 “괜찮아”는 단단해 보이면서도 가장 쉽게 무너지는 말이다. 사람들은 왜 그 말 안에 그렇게 많은 고통을 숨기는 걸까.



어쩌면 감정을 드러내는 건 그 자체로 두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건, 감정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군가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자, 그 바람이 어긋날까 두려운 마음일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취약함을 감추면서도, 동시에 알아주길 바란다.



감정은 논리로 조립되지 않는다. 오히려 논리와는 무관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괜찮다”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상태가 아니라 의지에 더 가깝다. 아직 살아 있고, 아직 무너지지 않았으며, 지금은 그저 버티고 싶다는 마음.



그런 문장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 안의 감정을 자주 떠올려본다. 그 말이 내게 닿을수록, 사람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어쩌면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이 먼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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