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팔로우 수와 좋아요 같은 숫자로
자신을 설명하고, 증명하려 한다.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반응하는지가
어느새 나의 가치가 되었고,
그 시선이 곧 나의 위치가 되었다.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보다,
사람들이 그 하루에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그 반응이 내 기분을, 내 하루를, 어쩌면 나라는 사람 자체를 결정짓는다.
그러다 보니 괜찮아 보이는 것은, 진짜 괜찮은 것보다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잘 지내는 척을 한다.
속상해도 말하지 않고, 외로워도 티 내지 않는다.
마음이 무너져도, 그걸 알아채주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었다.
감정보다 반응이 중요해진 시대에선,
진심은 자꾸만 뒷순위로 밀려난다.
그러면서 관계는 점점 더 가볍게 변한다.
서로를 깊이 알기도 전에, 다 안다고 착각하고
가깝게 지낸 척, 쉽게 연결되고 쉽게 끊긴다.
진짜 마음을 나누지 않았으니,
쉽게 사라져도 크게 흔들릴 일이 없다.
그렇게 감정은 점점 자리를 잃는다.
감정은 원래 불편하고, 느리고, 복잡한데
지금은 그런 걸 천천히 느낄 틈조차 없이 살아간다.
복잡한 감정보다, 간단한 반응이 더 빨리 전달되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감정을 직접 나누기보다,
보여지는 숫자에 기대기 시작했다.
‘좋아요’와 ‘구독’ 같은 숫자는
누군가의 마음이 거기에 있었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결국 감정은 숫자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느끼는 대신, 숫자를 통해 ‘느낀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글도, 어쩌면 누군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공감받고 싶어서,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냥, 나도 그런 마음으로 쓰고 있는 건지도.
나 이런 생각도 해요.
누군가 봐줬으면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