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탄다.
기사님이 말을 건다.
날씨 이야기, 교통 이야기, 어디선가 들은 뉴스 이야기.
나는 애써 웃으며 맞장구를 친다.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창밖을 본다.
요즘은 음식 배달도 비대면이고,
카페에서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고객센터 문의도 챗봇이 답하는데,
대체 언제쯤이면 로봇택시가 나와서 이런 불편한 연결을 없앨까.
목적지만 입력하고,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다가,
아무 일도 없이 내릴 수 있는 그런 날.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기술은 사람을 편하게 만들지만,
방향은 점점 '무인' 쪽으로 흐른다.
정말 역설적이다.
사람을 위한 기술이, 점점 사람을 지워간다.
우리는 사람간의 연결을 불편해하고,
단절을 편안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또 어떤 편안한 단절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