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친구

by 오연주

나이가 머리로 내려앉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하지만 친구들은 언제나 좋다.

생각만으로도.

만나도.

전화상 목소리로도.

만년필 향기 가득한 손편지를 종이에 쓰면서도

설레인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만나서 이야길 하다보면

아무말 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친구는 소박하고

아마추어처럼

그냥 함께 해준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사이.

작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니

더 좋다.

많은 관심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여서

마냥 좋다.

나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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