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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주 Oct 08. 2016

간호사 일기

나. 오연주

나는 간호사다. 오연주라는 이름을 가진 44살이다.

연주는 흐를 연에 뿌리 주  -뿌리가 흐르는 물에 있다는 것이다.

간호사를 하면서 참 많은 일을 겪었고 지금은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가는 불혹을 넘긴 나이가 되었다.

내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가 나를 찍고 있었고 사진으로 보는 내 모습은 세월의 흔적이.삶의 여러가지 모습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느낀다.

2녀의 장녀로 삼수하느라고 대입학력고사와 수능을 함께 본 세대로 IMF를 겪었고 세상의 여러가지 굵직한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지금이 되었다.

하고 싶은 것을 선뜻 하겠다고 말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우연하게 경험하는 재미난 일들도 참 많은 나.

아버지 성격을 그대로 닮아서 직설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며 유유자적하는 면도 가지고 있다. 내가 맘가는 사람들에게는 올인을 하고 지인들은 잘 챙기려고 한다.

부모님과 어려서부터 다닌 여행과 많은 경험들이 지금은 참좋은 씨앗이 되서 다른 시선으로 다양한 걸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장녀여서 남들보다 돈을 일찍 벌어야했고  하고 싶은걸 할 짬도 없이 나는 바쁘게  간호사를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날 위해 살아가기를 시작했다. 내나이  마흔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즐기는 삶을 조금 늦게 서야 해보기로 한거다.

가끔은 당하기 쉬운 성격이라는 얘기도 듣지만 난 나름대로 생각하고 계획하며 제대로 시작하려는 일을 준비하고 실행한다.

오래된 친구가 나에게 꼼꼼한 성격이라고 했던가

나는 글쓰기를 즐기며 편지를 쓸 편지지와 우표.펜을 가지고 다닌다.

하고 싶은 걸 맘껏 하는 나는 오연주 즐기는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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