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연주 Sep 17. 2016

간호사일기

가을 새벽 내리는 비

촉촉하게 비가 대지를 적시고 비냄새가 창문 틈새로 들어온다.

작은 소리가 하늘에서 땅으로 조심스러운 여행을 알려주는 새벽이다. 맑은 공기보다 시원하고 서늘한 비먹은 바람들이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나에게도 여기저기에 스친다.

둥근 보름달을 멀리서 스치듯 바라보고는 계속 흐린 하늘에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풍경이 정겹다.

어스름 새벽 비오는 소리를 즐기면서 창문을 열어두고 얼굴에 부딪히는 비가 잔뜩 담긴 하루의 시작을 맞이한다.

작가의 이전글 간호사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