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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비오는 날 저녁풍경

by 오연주

비온다.

우산이 너무 예쁘게 펼쳐지고

비는 그 위에 후두둑 떨어진다.

밝은 하루가 저물고

불빛들이 띄엄띄엄 켜지면

도시는 예쁜 공간이 된다.

통유리의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찬찬히

보이는 풍경을 즐긴다.

급하지 않고

여유로이.

어둠이 찾아들면

사람은 그 속으로 숨겨지지만

깜깜한 시간이

사색하기엔 좋다.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주르륵 눈물이 흐르기에도

비오는 날이 딱이다.

쓴 커피가 맛나다.

비오는 저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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