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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삶은 의자와 같다.

by 오연주

앉아 바라보는 것이 인생이다.

보여지는 많은 것들.

멋지지만

그냥 볼 수 밖에 없는 나.

위험하지만

몸이 마비된 것처럼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쓰러질 때도

난 곧게 서 있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웃는다.

친한 이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도 많다.

의자는 옮겨질 수 있지만

멋진 풍경에는

그냥 앉아 있는 채로 무아지경으로 있게 된다.

노을이 보여지는 저녁.

너무 파란 하늘.

파도치는 바다.

인생은 의자에 앉아 있음이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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