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흐른다.
누굴 만나든
함께 있던간에.
중요한 것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며
거기에
지인도
일도
의식주도
붙여지는 것이다.
스티커처럼.
오래되어도 빛바랠 수도 있고
명확하진 않아도
늘 그자리에 존재하는 것
그걸 바라보고
붙잡고 함께 하는 것이다.
풍경을 바라보고
후회되는 하루를.
실망스러운 하루를.
열받아 서러운 하루를.
받아들이고
털어내고는
그렇게 생을 살아낸다.
희끗한 머리가
어느 순간 익숙한 모습으로
난 생의 중간에서
진행중이다.
한없이 다가올 많은 것을
버텨낼 용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