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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주 Mar 17. 2024

간호사 일기

보이는 것들에서 발견하다.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말이 있다.

봄은 

찬바람과 함께 오는 것이지만 

막상 느껴지는 날씨가

꽃샘추위로 이야기 될 때

사실은 

봄은 성큼 옷깃을 여미는 순간에

내 마음속에 다가서 있었다는 것을 

길을 가다가 

문득

발견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작은 꽃망울들을 띄워낼 준비를 하느라고

추운 바람이 따스한 봄느낌으로

다가서는 중이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은 

다 실제적인 것은 아니다.

달리보이는 많은 것이 

내 마음에 따라서

이리도

저리도 

보인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는 이제야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들에서

발견되는 보물같은 기분 좋은 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언제가 사라지더라도

기억으로라도 남도록.

많은 기쁨들이.

희열들이.

발견의 즐거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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