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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비 오는 날 대천을 즐기다.

by 오연주

대천은

늘 올때마다

짧게든 길게든

날씨가 흐리거나

비나 눈이 왔다.

오늘도 대천역 도착하면서

흠뻑 젖을 정도로 내리는 비를

즐기면서

해수욕장을 걸었다.

작은 우산으로

머리만 가리고

고즈넉한 바다를

음악들으며

노랠 부르며

걸었다.

짬뽕한그릇에 해산물이 가득해서

탕수육은 쫄깃해서 맛있었다.

암꽃게.새은.조개.광어와 전어회

백세주와 맥주.

저녁상을 준비하고는

숙소 창밖으로

조명켜진 바다를 본다.

여행은 중독처럼

계속 다니게 되고

다시 떠나고 돌아가고.

바다는

비를 뿌리는 하늘과 맞닿을 듯

흐리고

회색빛 그림자같아서

보여지는 풍경은

멋지다.

일상이 버겁고

힘들어도

지금 이 시간에 다 흩어내고

비오는 대천을 즐긴다.

온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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