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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필기도구.종이

by 오연주

사각사각

낙엽이 밟히는 때가 오면

조용한 공원이나

돌에 앉아서

끄적끄적인다.

펜에서 종이로 스며든다

잉크가.

퍼져가는 글씨의 여운에

가을을 담고

바다를

산을

그리움을 소박하게

남겨본다.

간단하게

만나는 두 조합은

쓸때도

설레인다.

필기도구와 종이

그리고

쓰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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