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요양병원 간호사로 일하면서 느끼는 것들
병원에서 일하는 것은 일상적인 것이다.
작던 크던 많은 이벤트가 일어나는 곳이
일상 생활이기도 하지만
병원이기도 하며
특히 요양병원에서의 하루는 더 정신이 없다,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참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다.
상태가 안 좋아지는 분들도 늘어난다.
요즘은 치매라는 말보다는 더 폭 넓게
-인지장애
라는 말을 사용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판단력이나
사물을 보거나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오감이
나이가 들거나
뇌나 다른 질환으로 인하여
판단이 안되는 상황.
그것을 폭넓게 그렇게 나타낸다.
기억이 없어진 자리를
함께 지내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그냥 가족들을 기다리면서
식사를 안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빵이나 떡을 먹으면서
기도폐색으로 사고가 많이 일어나지만
보호자들은 꿀떡이나 인절미처럼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가지고 와서는
몰래 드리기도 한다.
젊은 시절의 어떤 것이나 학력이나 직업은
상관이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많은 환자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운동을 격려하는 것등을 하다보면
우리 부모님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요양병원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다.
희노애락을 겪고
희끗한 머리카락에 세월이 내려앉아 계신 어머님.아버님들.
그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출퇴근을 하면서.
나는
요양병원 간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