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죽음

by 오연주

병원에서는 삶과 죽음 그 두가지를 순식간에도 경험하게 된다.

심전도를 볼 수 있는 기계를 환자에게 연결해도 그건 기계음일 뿐이고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안 좋아지는 급박한 상황은 정말 근무시간 내내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할 이유이다.

간호사를 하는 20년동안 수많은 죽음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을 열심히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늘 치열하게 살아가다가 자신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남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갔다가 암이란 진단을 받거나 불치병으로 삶을 얼마 남겨 놓았다고 했을때 주로 젊은 경우에는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작년 여름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참 혼란스러웠던 것도 누구나 겪는 것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임종을 앞둔 환자의 가족들에겐 늘 자주 면회를 오고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설명한다. 환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사람에겐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감각이 청각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는 경우도 많지 않고 힘들기 때문에 가족이나 나를 아는 지인이라도 내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죽음의 순간을 함께 하는 경우가 나에겐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 마지막 호흡을 내 쉬고는 세상을 떠나는 죽음의 순간은 참 급박하지도 치열하지도 않고 평화롭다.

힘들었을 지도.지쳤을 지도 모를 고된 삶을 다 떨어내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죽음인 듯하다.


즐기고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후회가 많지 않은 죽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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