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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가을이야

by 오연주

가을이다.

산등성이에 위치한 병원을 오르는 길에 느껴지는 풍경속에는 다양한 시간들의 얘기들이 늘 새로운 걸 보면 알 수 있다.

간호사를 하면서는 가을을 느끼기는 시선이 가장 먼저다.

너무 바빠서 창문 밖을 바라볼 수도 없는 날에는 퇴근하면서 보여지는 모습들에서 짧은 단상을 가지고도 하루를 추억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이 얼굴에 보인다는 불혹이 넘어서 중간이 되고 보니

세상은 보이고 느끼는 모든 것이 나로 부터의 시작이라는 걸 알겠다.

성당미사 중 서로에게

-평화를 빕니다-

라면서 인사를 한다.


가을은

푸른 하늘 만큼 잔잔하지만

파도치는 바다만큼 생각이 쏟아지기도 하고

퇴근후 늘 가슴이 아쉬워서 아리는 통증도 있는 삶을

다 가진 시간이다.


가을아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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