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이름이 모예요?

by 오연주

병원을 다니면서 참 다양한 보호자들을 만나고 이야길하고 관계를 엮게 된다.

그러나 정말 진상인 사람들도 늘어나고 자신들의 생각과 원하는 것이 안되면 설명한 사람이나 거기 있는 누군가의 이름을 물어본다.

이름표를 가운 왼쪽에 달고 다니는데 굳이 무슨 대단한 걸 하는듯이

-이름이 모예요?

하면서 종이에 적어간다.

마치 자신들이 너무 대단한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가족을 맡겨놓고 잘 와서 보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이 원래 하는 모든걸 집에서처럼 해주기는 바라는 참 이상한 사람들이 늘어간다.


갈수록 간호사도 모자른데 보호자들은 더 성화를 피우고 자신들이 돈을 내는 입장이라는 걸 엄청나게 잘난 줄 안다.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 .환자를 간호하는 것 등

자신들의 어설픈 행동이 그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아는지 그런 생각을 하면 참 안타깝다.


이름은 수백번도 더 말할 수 있다.

난 그보다도 신경쓸 환자가 더 많기에 그냥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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