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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nD Feb 09. 2019

[애니:울려라 유포니엄] 청춘이 울려 퍼진다

청춘들의 음악 이야기


애니[울려라 유포니엄]
다섯 번째 리뷰는 애니 [울려라 유포니엄]이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케이온,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등 일본 애니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만든 작품이다. 교토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바로 '퀄리티 높은 작화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교토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마음껏 볼 수 있다.

악기가 계속해서 움직이는 음악 장르는 아무래도 촬영 작품에 비해 애니메이션이 불리하다고 지금껏 생각했었다.(복잡한 구조를 가진 악기를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그리는 건 힘드니까.)

연주 장면 GIF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어색함이 전혀 티가 안 난다. 보다 보면 이게 그림인지 사진인지 헷갈릴 정도로 매화 작화가 뛰어나다. 게다가 더 뛰어난 건 스토리다. 유포니엄이라는 생소한 금관악기를 다루는 주인공,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모두 특이하고 재밌다. 그들이 목표를 향해 연습하고 무대 위에 연주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손에 휨을 꽉 쥐며 봤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내용의 구성과 전개가 탄탄하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1~2기, 극장판 3개 나왔다. 보고 듣는 재미뿐만이 아니라 몰아보는 재미까지 모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청춘들의 음악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애니 [울려라 유포니엄]을 추천한다. 음악으로 표현된 청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마에 쿠미코, 주인공

오마에 쿠미코. 유포니엄 악기를 담당하고 있는 [울려라 유포니엄]의 주인공이다. 성격은 솔직하고 눈치가 빠른 편이다. 그래서 중3 때 콩쿠르에서 떨어져 울고 있는 레이나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정말 우승할 줄 알았어?

(의도치 않았지만) 팩트 폭격을 날릴 만큼 쿠미코는 당시 콩쿠르 탈락에 덤덤했다. 레이나처럼 펑펑 울 정도로, 전국대회 출전을 열정적으로 원하지 않은 것이다.

그랬던 그녀가 키타고등학교 취주악부에 들어나고 나서부터 달라진다.

유포니엄을 잘하고 싶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
울고 있는 쿠미코

유포니엄을 못해서 속상했던 쿠미코는 방과 후 달리면서 서럽게 운다. 벌써 이 장면만으로도 청춘물 느낌이 확 난다.(ㅎㅎ)

보면 알겠지만, 이제 더 이상 중3때처럼 탈락해도 덤덤했던 쿠미코는 없다. 열정적이고 못할 때마다 분해 죽겠는 쿠미코만이 남아있다. 쿠미코는 일 년이 지나고서야 펑펑 울었던 레이나의 마음을 드디어 알게 된다. 키타고 취주악부에서의 활동은 쿠미코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쿠미코가 받은 악보 '울려라 유포니엄'

2기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애니메이션 제목이 왜 [울려라 유포니엄]이라고 지어졌는지 알 수 있다. '울려라 유포니엄'이란 이름의 악보가 쿠미코의 손에 쥐어졌을 때 '아, 그래서 제목이 그랬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아버지가 딸에게. 그리고 그 딸이 자신의 후배인 쿠미코에게 악보를 전달하는 장면을 통해, 그들의 음악과 열정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울려라 유포니엄]이란 제목처럼 쿠미코와 그 친구들의 청춘드라마 역시 널리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청춘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마지막 에피소드도 좋았고, 화려한 합주 장면도 좋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점은 쿠미코의 성장 스토리다. 사실 쿠미코가 처음부터 열혈 주인공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영화, 애니, 드라마 등 많은 작품에 열혈형 캐릭터는 많다. 죽을 각오로 노력하고 미칠 듯이 파고든다. 보다 보면 '우와'하고 감탄하게 되지만 '왜 저렇게 미친 듯이 하지?' 하는 의문도 함께 들게 된다. 처음부터 주인공의 넘칠듯한 열정을 보고 있자니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열정적이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새로운 상황에 의해 점차 변해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해되고 기특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보고 있는 나까지 덩달아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다. 나도 저렇게 변해갈 수 있을것만 같아서.



+내가 뽑아본 장단점, 추천하고 싶은 인물, 추천도

장점

재밌다 / 시리즈 작품이 많다 / 작화가 좋다 / 전달하는 메세지가 좋다


단점

레이나와 쿠미코 간의 우정 씬,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음악에 관심 많은 사람 / 목표지향주의자(ㅋㅋ) /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 / 청춘물 좋아하는 사람


추천도

★★★★☆(별 5개 중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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