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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neur May 07. 2023

The End

22.01.07 ~ 23.05.07

 1년 4개월, 그동안 스터디카페에서 총무로 일한 기간이다.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작가가 되고자 시작한 일이었으나 아직 완전히 작가가 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이곳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원래 지원했던 과정이 붙을 거라 기대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일하기가 어렵다고 사장님께 미리 말씀을 드렸으나 결과적으로 시험은 낙방을 맛보았고 일자리(?)를 보존하기에는 이미 내 다음 대타가 구해진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그만두기로 약속했기에 사실 별 생각은 없었다. 뭐랄까 그냥 영혼 없이 왔다 갔다 해야 할까?


군대처럼 전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많은 추억을 쌓지도 않았고 그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하지도 않았다. 굳이 이곳에서 일하며 느낀 거라곤 아직 젊은 학생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와 풋풋한 그들의 행동 그리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끼게 해 준 몇몇 사람들에 대한 느낌만을 가져갈 뿐이다. 


 실상 말 그대로 이곳에서는 좋은 추억이랄 것도 나쁜 추억이랄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일상 속 지나가는 행인과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1년 4개월을 일했지만 사장님과 불화도 없었고 교대할 때를 빼면 만날 일이 없는 다른 총무들과의 교류도 없었기에 그저 혼자 묵묵히 지냈을 뿐


 그래도 끝이 난다 하니 무언가 시원 섭섭한 그런 느낌이 있다. 이제는 끝, 더 이상 나는 이곳과 연관이 없는 그런 아쉬움.


 앞으로의 진로 문제를 더 고민해보아야 하겠지만 왠지 오늘은 기분이 멜랑꼴리 해져서 간단하게 적어보았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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