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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Sep 11. 2018

여러분 실패하지 마세요

흙수저 청년의 자수성가 프로젝트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중간계 캠퍼스 신병철 학장님의 '흙수저 청년의 자수성가 프로젝트' 강연을 들었다. 작년부터 중간계 캠퍼스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 들었던지라 계속해서 수강신청 기회를 노리고 있었으나, 이미 잡혀있는 다른 일정들 때문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쉽다는 마음만 계속 들던 차에 2회 강연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신청과 입금을 완료했다. 강연 모집이 6월부터 있었으니, 꽤 오래전에 신청을 완료하고 기다리던 중에, 강연 신청한 것을 잊을 때 즈음 강연이 며칠 후에 시작된다는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때마침 만들고 있던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기 전에 그 과정에서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 계속 들었던 지라 9월이 시작하자마자 강연을 들으러 드림플러스 강남점으로 향했다. 나 말고도 자신의 사업의 갈증을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나는 그들 속에 비집고 들어가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강연을 신청했던 과거의 나를 더없이 칭찬해주고 싶었다. 우연히 이 강연을 발견한 과거의 나에게 고마웠다. 나에게 꼭 필요한 강연이었고, 지금 이 순간 꼭 들어야 하는 강연이었다. 강연에서 받은 인사이트는 더없이 많았다.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배우는 순간순간이 좋았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를 하는 기분이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했다면, 지금은 실전에서 바로 활용하기 위한 공부였다. 


퇴사 후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차가 되었지만, 이제야 나는 제대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1부터 새롭게 배워서 사업가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었다. 누군가 앞으로 무엇으로 살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진짜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할 만큼 사업에 대한 생각과 내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 시기이기에 나는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실무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뼈대를 만드는 작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강연은 두 차례에 이루어졌고, 매 회 4시간의 강연이 이어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귀로는 듣고 손으로 쓰며 머리로는 어떻게 지금 이 내용을 내 사업에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었다.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도 아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는 어떠한 질문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어떠한 질문도 던지지 못했다. 그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이 글이 그 날의 강연을 요약하여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를 공유하는 글이라면 좋겠지만, 오늘은 '흙수저 청년의 자수성가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던 신병철 학장님의 메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세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혹독합니다.
실패한 자가 성장하도록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여러분, 실패하지 마세요.
성공하세요.



신병철 학장님의 저 메시지가 유난히 심장을 쳤다. 실패하지 말라는 말보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이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들린다. 도전을 쉽게 만들고, 실패를 가볍게 만들며, 오늘을 조금 더 살게 만드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정말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는 온 가족을 힘들게 만들었다. 아버지라는 사람을 미워하게 만들었다. 그런 시간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실패'가 쉽게 이야기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실패는 끝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그 실패가 성공으로 바뀌기 전까지 우리는 끝끝내 사회의 낙오자로 남는다. 실패는 성공에 다가가기 더 어렵게 만든다. 그러니까 실패는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 


나는 아마, 그 날의 강연에서 실패하지 말라는 그 말에서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실패하지 말라는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가혹하고, 무심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나, 그 말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환상을 깨뜨리고 진짜 현실이라는 길 위를 걷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8가지 챕터로 이루어진 강연의 모든 주제가 생각할 거리를 주었고, 내 사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실패하지 말라는 말. 꼭 성공하라는 그 말. 그 말의 힘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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