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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Aug 17. 2020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내가 준비하고 있는 결혼 준비

코로나19 결혼준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가면서, 네이버의 연관검색어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결혼식’이 뜹니다. 그만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많은 예비신랑 신부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이 걱정하고, 웨딩홀에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책임을 웨딩홀에서 모두 질 수도 없으니 웨딩홀도 울상이고, 그렇다고 예비신랑 신부는 초대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취소하자니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고, 정부에서는 많이 모이지 말라고 하고. 이래저래 고민 많은 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이삿짐을 한참 싸고 있는데, 아버지가 걱정이 되셨는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데 결혼식이 괜찮겠냐며, 하객들이 안 올 것 같다고 걱정하셨습니다. 오더라도 식사는 안 할 것 같다. 예식장은 뭐라고 하냐 등등 물어보셨습니다.      


누구를 탓하면서 욕하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됩니다. 일어난 일은 확진자가 현재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며, 9월 5일에 열리는 제 결혼식도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준비하고자 하는 것은       


1. 예식장이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예식장과 저희가 둘 다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무엇이 가능할지를 함께 파트너십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우선 예식장이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을 테니 어떤 것들을 사전에 저희가 준비해야 하고, 식사 대신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초대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지 문의할 예정입니다.      


2. 예식장과 협의한 사항을 양가에 알리고, 서로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고, 집안의 어르신들은 가급적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할 것입니다. 미성년자가 있는 가족들의 경우에도 미성년자와 함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사전에 안내를 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음만 받는 것으로 하려고 합니다.      


3. 멀리서 오셨지만 식사를 하지 못하고 축하만 해주시고 귀가하시는 하객들을 위하여 답례품을 준비할 예정이며, 이것에 대해 먼저 예식장과 상의하고, 그리고 개별적으로 답례품을 준비하여 비치해둘 것입니다. 답례품은 가급적 댁으로 돌아가실 때 가볍게 가져가실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4. 모든 것들을 남편과 함께 파트너십으로 준비할 예정이며, 일어난 상황에 조급해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가능할지를 함께 의논할 예정입니다. 이미 저희는 온라인 웨딩을 통해 해외에 있는 하객들, 멀리서 참석하지 못하는 하객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9월 5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결혼식을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저희의 결혼 과정을 다시 한번 영상으로 송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온라인 웨딩 때 오디오 상황이 원활하지 않아 수많은 변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것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실황을 그대로 내보내는 게 어렵다면 녹화영상으로라도 공유하는 것을 검토해보려고 합니다.      


무엇이든 가능한 것들을 생각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정부지침을 따르면서 결혼식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현재 일어나는 상황들은 우리가 예전에 했던 방식으로 대처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결혼을 하는 것도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겠죠? 누군가 이것에 책임을 지면 좋겠지만, 누구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가능한 것들을 생각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중요한 결혼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모두의 안전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온라인 웨딩 다시 보기: https://youtu.be/Kcltk1P6e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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