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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Oct 24. 2020

시간은 유한하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순간도 끝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사실은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면 어떨까? 

내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끝없이 무한한 일이 아니라, 생각보다 유한한 일이라면? 그러면 지금 내 앞에 놓인 이 일들이 내게 어떻게 다가올까?      


몇 년 전 중국에서 중국 외대 대학생들 상대로 발표를 해야 되는 일이 있었다. 그때, 같이 발표를 하게 된 친구가 너무 떨고 있었다. 그러면서 떨지 않는 나를 보면서 물었다.    

  

“언니는 어떻게 하나도 안 떨어요? 나는 너무 떨린데... 그 비결이 뭐예요?”

“어차피 다 끝난다고 생각해봐. 그 시간은 어쨌든 다 끝나. 그렇게 생각하면 떨리지 않아.”      


어떤 순간은 무한하게만 느껴져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하기 힘들거나, 하기 싫은 일을 마주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도통 끝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삶이 유한하듯 그렇게 고통스럽기만 한 순간도 결국 끝난다.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더라고요. 길어야 5년이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이상 제게 육아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같이 교육을 듣고 있는 분의 나눔이었다. 코로나 19로 육아에만 몰두하고 자신의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던 분이었는데, 자신이 실제로 아이들 육아에 들어가는 시간을 계산해본 것이었다. 그랬더니 5년이라는 시간이 나왔다.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케어해줘야 하는 시기를 계산해보고, 그것이 유한한 시간임을 확인한 순간,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육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지금 끝날 것 같지 않은 힘든 상황 속에 있다면 이렇게 전환해보자. 

끝난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지금 이 순간도 끝나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좌절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 무엇이 가능할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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