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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Dec 17. 2020

일이 있어도, 없어도
우리는 일을 했습니다


2015년, 30세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디지털노마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재고 없는 상품을 한 번 만들어서 그것으로 소극적 소득을 올리며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4년 반 동안 일했던 무역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을 들고 시작한 게 더심플북스라는 1인 출판사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만들어 파는 것도 사업을 하는 것도 어려웠기에, 늘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살다가, 2017년 겨울 갑작스레 웹툰 제작 의뢰를 받게 됩니다. 웹툰을 볼 줄만 알았지 제작할 줄은 몰랐던 상태에서 어렵게 어렵게 웹툰을 1편, 2편 제작하게 되었고, 웹툰 분야로 갈아타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2018년 6월에 1인 법인으로 주식회사 뉴캄웹툰컴퍼니를 설립하게 되었고, 이렇다 할 포트폴리오가 없었던 상태였기에 작은 건 하나하나 맡으면서 웹툰을 1편, 2편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인 법인을 유지하면서 외주 작가들과 함께 웹툰 제작을 했고, 그렇게 하나씩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34세에 저는 처음으로 사업을 하면서 직원을 채용했고, 그렇게 직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고, 그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버틸까 생각하며 상품 개발도 다양하게 해 보고, 직원들과 계속 아이디어 회의를 이어갔습니다. 일이 없을 때도, 일이 있을 때도, 저와 직원들은 계속 무언가 만들어냈고, 주변에서 고맙게도 많이 소개해주시고, 의뢰도 주신 덕분에 2020년도에 만들어낸 포트폴리오가 2018~2019년에 만들어낸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해졌습니다.      


웹툰, 무빙툰, 캐릭터, 이모티콘, 모션그래픽 영상, 일러스트, 카드 뉴스, 동화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콘텐츠를 제작했고, 11월~12월 사이에 다행스럽게도 오더가 폭발하여 전 직원이 쉴 새 없이 공장처럼 일 해야 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고객들의 피드백이 좋아, 2021년에도 뉴캄웹툰컴퍼니에 의뢰 주겠다는 회신을 받았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덕분에 일이 잘 끝났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2018년도에는 매출도, 포트폴리오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019년도에 외주를 맡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고, 2020년도에는 2019년 대비 2배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수익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매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사업을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올해도 하루도 쉬지 않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테스트하고, 만들어낸 결과, 사업을 조금 더 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2021년도는 2020년도 매출의 10배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무엇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2021년도에 제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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