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서윤 Jan 23. 2021

내가 100이고 상대가 0이다


살면서 남 탓하기가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지금 벌어진 위기가, 내 앞에 닥친 절망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난제가 모두 내가 원인이다,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랜드마크 포럼에서 ‘내가 원인이다’ ‘모두 나의 책임이다’라는 분별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이 마치 체념처럼 들렸다. 어째서 지금 벌어진 이 모든 사건들이, 내가 당한 사고들이, 내가 원인이라는 것일까. 나는 잘못이 없는데 말이다. 그저 내가 다니던 종교에서 늘 외치던 ‘내 탓이오, 내 탓이오’라는 기도문과 같은 것인가? 


그런데 어제 코칭을 받던 한 참가자의 나눔을 통해 내가 보았던 건, 아 진짜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의 원인은 바로 ‘나’ 구나!라는 것을 얻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 있는 분별 인지도 얻었다. 


내가 원인이다. 

내가 이 일의 시작이라면, 이 일을 끝낼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인 것이다.  


우리가 남 탓을 할 때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서 그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해결하는 것에도 힘이 없고, 불평밖에 생기지 않는다. 때로는 강 건너 불구경하기 쉽다. 내 탓이 아니니까. 


그런데 그런 태도는 전혀 사건을 해결해줄 수가 없다. 

왜? 내가 시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일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의 원인이 모두 나이고, 이것을 끝낼 수 있는 것도 나라고 기본값을 설정해버리고 나면, 내 앞에 닥친 일들을 더 힘 있게 대처할 수 있다. 


온전하지 않게 운영해왔던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사람도 나고. 

지금 일어난 비즈니스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나고. 

며칠 동안 싸우고 대화하고 있지 않은 상대에게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도 나다. 

모두 나다. 


내가 100이고, 상대가 0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자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