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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Feb 20. 2021

시스템을 넘어 기업문화를 만들다

뉴캄웹툰컴퍼니


오늘 저녁때 곧 결혼을 앞둔 아는 동생과 작년 한 해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동생의 말로 인해 내가 만들고 있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회사를 계속해서 시스템 안에서 더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은 내게      


“시스템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네요.”    

 

아... 내가 문화를 만들고 있었구나. 그 말이 멋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만들고 있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뉴캄웹툰컴퍼니에서는 아무도 잘못된 사람이 없다. 흔히 직장에서는 업무 실수가 일어나고, 근태가 불량하면 질책을 받는다. 그것이 인사고과에 반영되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고, 상대방이 잘하는 것보다는 잘 못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      


그런데 뉴캄웹툰컴퍼니에서는 아무도 잘못되게 만들지 않는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 실수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실수가 일어난다. 하지만, 실수가 벌어졌을 때 뉴캄웹툰컴퍼니에서는 어떻게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지 업무 매뉴얼을 만든다. 반복되는 일인데 놓치게 된다면, 놓치지 않도록 프로세스화 시켜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실수를 기꺼이 공개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훈련을 매주 디브리핑하는 시간에 하고 있다. 모두가 실수를 공개한다. 그 실수에서 무엇이 효과적이지 않았는지를 발견하고, 그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다.     


나는 직원들에게 ‘이거 잘못했어’라고 말하기보다 ‘이건 효과적이지 않아’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은 자신의 실수를 빠르게 공개하고,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실수에 매여있는 사람이 없다. 이 이야기 끝에 오늘 만난 동생이 ‘언니는 문화를 만들고 있네요’라고 말한 것이다.      


누가 누가 뭘 못하나~를 찾지 않는다. 누가 누가 뭘 잘하나~를 찾는다. 그래서 가장 자신이 잘하는 업무에 배치되고, 해당 업무에서 전문가가 된다. 이 업무는 누가 잘하고, 저 업무는 누가 잘하는지 명확하다. 내가 저 업무를 못해서 이 업무를 맡게 된 게 아니라, 이 업무를 누구보다도 잘하기 때문에 이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의 업무 속도가 모두 빠르다. 자신이 못하는 업무를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이 잘하는 업무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을 장려한다. 자신이 잘하고 싶은 업무는 스스로 개발한다. 내가 특별히 요청하지 않아도 말이다. 혼자서 하지 못할 경우에는 해당 업무를 잘하는 또 다른 동료에게, 또는 해당 업무를 서포트해줄 다른 직원에게 파트너십을 요청하라고 직원에게 말한다. 혼자서 하다가 잘 안 되면, 바로 다른 동료에게 요청한다. 서로 도움을 받는 것이다.      


올해는 뉴캄웹툰컴퍼니에서 만들고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책으로 출판하고자 한다. 더 많은 회사들이 영향받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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