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는 인생은 정말 각자도생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잘하면 되고, 나만 잘하면 되고, 나나 열심히 하자!라는 게 나의 생각이었고, 그렇게 행동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할수록 나는 그냥 혼자가 되었을 뿐, 내가 원하던 삶을 만들지는 못했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인생은 점점 더 외로워졌고, 나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들에게도 거리를 두며 살았다.
랜드마크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가장 직면했던 것 중에 하나는, 인생은 절대 각자도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고,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간다는 것이었고, 내가 가진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었다.
특히 요즘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내가 타인에게 주는 영향,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다. 나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는 사실은 익히 경험적으로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 선택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 어떤 생각, 때로는 어떤 오해, 어떤 결정을 불러일으킬지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나의 선택이 나의 미래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나는 나의 선택과 행동이 나의 미래뿐만 아니라 나와 연관된 사람들과 사회, 그리고 지금은 가늠하기 어려운 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과거의 즉흥적이었던 나의 모습보다 최근은 더 신중해졌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내가 지금 어떤 행동, 어떤 말을 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됐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A. 내가 직원에게 “저와 대화해요”라고 말했을 때, 직원은 나와 대화하기 전에 수많은 생각을 한다. 그것은 너무 자동적이다. ‘내가 무언가 잘못했나? 어떤 대화를 하려고 하시는 거지? 뭐가 문제가 있나? 아니면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됐나? 뭐지?’ 등등.
B. 하지만 만약 내가 직원에게 “A 프로젝트 건과 관련해서 업체에서 받은 피드백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저와 미팅해요.”라고 말한다면, 직원에게는 이 상황이 모두 명확하기에 앞서 말했던 수많은 생각 또는 오해를 하지 않게 된다.
A는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이며, B는 그 영향이 무엇인지 인지한 상태로 대화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받거나 하는 사람들이라면 혹 자신의 말과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왜 상대방이 그런 오해를 하지?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그 영향을 못 보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나는 가는 사람 안 붙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다, 가 나의 신조였을 정도로 나는 한 번 내 시야에서 벗어난 사람은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으려고 했고, 그것으로 나를 보호하려고 했다.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그때의 나는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정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세상 혼자 산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지금도 종종 내가 가진 영향력을 인지하지 못하고 말하거나 행동할 때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내가 간과한 것을 인지한다. 그것을 인지할 때마다 내 말과 행동을 수정한다.
나는 내가 가진 영향력에 깨어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말과 행동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본다. 영향력에 깨어있는 것은 내게는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도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