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와 빼기
요즘 크게는 3가지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브랜드웹툰 제작사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뉴캄웹툰컴퍼니. 라이브 커머스&라이브 웨딩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임파워. 요식업 컨설팅 및 운영대행을 하고 있는 #유어셰프. 각 사업별 포지션은 각각 다르지만 크게 3가지 사업을 운영하면서 요즘은 더하기와 빼기의 가장 간단한 원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 사업 초반에는 더하기를 많이 합니다. 무엇이 적합한지, 무엇이 우리 회사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빨리 해낼 수 있는 일인지, 또는 당장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지 등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더하고 또 더하고 더하는 작업을 합니다.
2. 일례로 1인 법인으로 시작했던 뉴캄웹툰컴퍼니에서 사업 초반에 제가 가져가는 포지션은 굉장히 컸습니다. 그림 작업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제가 했기 때문에 뉴캄웹툰컴퍼니에서 ‘문서윤’이라는 사람의 포지션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직원들을 뽑으면서 직원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던 업무 포지션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포지션도 새로운 직원이 들어올 때마다 또 업무 포지션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해당 사업에서 가져가야 할 업무 포지션도 계속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줄이고, 또 줄이고, 또 줄이는 작업을 202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생존전략이기도 했으나, 그것이 회사의 여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계속 ‘각자의 포지션에서 일을 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고 요구합니다.
뉴캄웹툰컴퍼니는 10인 이하의 조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일당백으로 일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일을 덜할 수 있는 구조를 연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안을 계속 마련하라고 합니다. 사업 초기에 제가 모든 일을 처리했던 것처럼, 직원들도 그 정도의 역량을 키워놓기는 했으나, 계속해서 일당백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한 명 한 명이 계속 일을 덜 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1명이 가져가는 포지션이 크면 클수록, 해당 직원이 휴가라도 갈라치면 복잡해집니다. 그 직원이 아니면 해당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면 그것은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업무를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언제든지 해당 직원이 그 자리를 비운다고 하더라도 업무는 계속해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직원들의 포지션도 계속해서 빼는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3. 과거에는 들어오는 일을 모두 받았습니다. 무리해서라도 받아서 해내는 것에 희열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요청받는 모든 일들을 다 받지 않습니다. 어떤 일들은 한다고 결정하는 순간 손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업무를 가려서 받기 시작했습니다. 마감기한이 터무니없이 촉박하다거나, 예산이 너무 적다거나, 또는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업무들은 받지 않습니다. 더하는 것 대신에 빼기를 할 때, 집중해야 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 효과적입니다.
4. 많은 일을 하면 할수록 더하기보다 빼기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봅니다. 더하는 배경에는 ‘부족하다’라는 배경이 있기에 계속 더하게 되지만, 빼기의 배경에는 ‘충분하다’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30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너무 절박해진 순간에는 선택하지 말자.’ 절박할 때는 판단이 흐려집니다. 배가 고프면 아무 거나 주워 먹게 됩니다. 그게 꼭 탈이 나곤 합니다. 무리해서라도 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때가 있지만, 무리해서 선택했던 일들의 결과가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더하기보다 빼기를 하는 중입니다. 빼고 또 빼서 집중할 곳에 집중합니다. 해야 될 일이 많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걸음걸음이 더 가벼워지려면 더하는 것 대신에 빼기가 효과적입니다. 몸이 가벼워야 움직임이 더 빨라지는 것처럼요.
5.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시는 일이 정말 많으신데 바쁘시겠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말합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바쁘지는 않습니다.’ 라고요. 운영하는 사업이 여러 개인 것은 맞지만, 그 사업에서 제가 하는 역할은 모두 동일합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구조를 짜고, 함께 일할 파트너사와 직원들을 찾고, 해당 업무에 배치하며, 일이 굴러가게끔 만드는 게 저의 역할입니다. 올해는 자체 트레이닝 기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내년엔 본격적으로 사업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지를 올해 테스팅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