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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Aug 20. 2016

학교가 끝나면 좋아하는 카페나
도서관에서 일해요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가끔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와..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저 또한 비슷하게, ‘와.. 이런 곳에서 일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고, 이런 생각을 실천하다 보니까 노마드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학기 중에는 학교를 다니며, 공강 시간에 틈틈이 개발을 하기도 하고, 학교가 끝나면 좋아하는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일을 하기도 해요.


글 : 유대열 / 기획&편집 : 로그디노 




유대열 (젤리코스터 8cups 개발자) 

디지털 노마드가 어렵다면 반(half) 노마드는 어때요?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yoobato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oobato

젤리코스터 : https://www.rocketpunch.com/companies/jellycoaster

8cups : https://www.8cups.me/ko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과와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자, 젤리코스터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디지털 노마드인 유대열이라고 합니다.



Q2. 반은 학생 반은 직장인 반은 노마드로 살고 계신데요. 이런 삶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해서, 학기 중에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뭔가 그래도 졸업은 해야지… 라는 생각에 학업을 포기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조금 일찍 한 편이라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IoT 관련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인데, CTO님도 같은 상황이라 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배려해주셨어요. 원래는 학교가 끝나면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하곤 했는데, 사무실보다는 밖에서 일이 더 잘되기도 하였고, 굳이 사무실에 출근해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표님과 이사님께 말씀드리고 원격 근무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지금처럼 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 가능했죠.



노마드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여행을 하며 에너지를 많이 얻는 편이이에요. 가끔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와..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저 또한 비슷하게, ‘와.. 이런 곳에서 일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고, 이런 생각을 실천하다 보니까 노마드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학기 중에는 학교를 다니며, 공강 시간에 틈틈이 개발을 하기도 하고, 학교가 끝나면 좋아하는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일을 하기도 해요. 어딘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시간표를 짤 때는 금요일 수업은 되도록 피하려고 해요. 목요일 밤이나 금요일에 떠날 수 있잖아요! 여행을 갈 때는, 노트북을 챙기고, 여행을 가서 남는 시간에 카페에서 틈틈이 일을 하기도 해요. 방학 때는, 주로 학기 중에 가지 못했던 해외로 나가는 편이에요. 매번 새로운 나라를 방문하려고 하고, 한 나라에 가면 3박 4일, 4박 5일 이렇게 있다가 오는 게 아니라 최소 3~4주 정도 한 도시에 머물며, 그곳에 제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편이에요.



Q3.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니시는데, 이렇게 여행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행 다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사주를 보면 역마살이 껴있다고 했어요. 여행지에 도착해야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떠나서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설렘과, 생활을 하며 느끼는 것들, 끝마치고 돌아올 때의 아쉬움…이 모든 것들이 여행이고, 이러한 것으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특히, 여행을 다니며 배우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보자면, 이번 여름방학 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 달 정도 머물다 왔어요. 샌프란시스코에 가기 전까지는 Localizing, Globalization은 단순한 언어 번역에 불과했어요. 서비스를 ‘영어’로 번역하면 그게 미국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보고 느낀 건 그게 아니었어요. 그 나라의 문화 또한 반영을 해야 하더라고요. 회사에서 개발한 에잇컵스 라는 스마트보틀이 있어요.


8cups 스마트보틀


마신 물 양을 측정하여 기록해주고, 물을 마셔야 할 때 알람을 주는 보틀인데, 이게 용량이 330ml예요. 한국의 대부분 텀블러가 330ml이기 때문에, 저희 또한 330ml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에잇컵스앱은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이 보틀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요. 이러한 것들이 Localizing, Globalization인 줄 알았는데, 미국에 가보니까 미국인들은 1갤런짜리 물통을 차에 가지고 다니며 마시더라고요. 330ml는 그들에게 한 컵의 물일 뿐이었고, 보틀은 용량이 너무 적어 인기가 없던 거예요. 오죽하면, 한국에서는 스타벅스 톨 사이즈 음료가 많이 팔리는데, 미국에서는 거의 대부분 그랑데 이상의 용량을 주문하더라고요. 만약 미국에 수출하는 보틀의 용량이 더 많았다면 더 잘 팔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 자체가 한국에만 있었다면 몰랐을 텐데, 미국으로 여행을 감으로써 얻게 된 귀중한 경험이죠. 여행을 다니면 이렇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Q4. 개발자로 일하면서 디지털노마드 생활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디지털 노마드로 생활하기 가장 좋은 직종이 IT이고, 그중에서도 엔지니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개발자들은 노트북과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 그리고 와이파이만 있으면 정말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일하기 위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원격 근무를 허용하거나, 어느 정도 원격 근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국내에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데스크 타임을 중요시하는 회사가 많아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아니면, 본인이 창업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고요.




Q5. 디지털노마드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팁을 줄 수 있을까요?


A. 먼저 디지털노마드 정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사실 디지털노마드라는 키워드 자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해요. 마치 스타트업이라는 키워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마다 스타트업을 정의하고 구분 짓는 방법이 달랐던 것처럼. 디지털 노마드 또한 어디까지가 노마드고 아닌지에 대한 의견이 많은 것 같아요. ‘디지털 노마드는 이렇다!’라는 사람들의 정의에 따를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마치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면, 해외를 떠돌아야 하고, 바닷가의 선베드에 누워 맥주를 마시며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이야기일 뿐인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은 디지털 노마드는 바닷가에서 일하지 않고(햇빛 때문에 모니터 안 보여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을 하거든요. 발리에 있을 때, 노트북을 가지고 바닷가에 수도 없이 나가 보았지만… 그냥 놀기만 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일을 시작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냥 지금 당장이라도 밖에 나가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본인이 하는 일을 하는 행위 자체가 디지털노마드 생활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냥 집이 싫어서, 도서관이 싫어서 근처 카페에 나가 일하고 공부했던 것이 노마드 생활의 시작이었어요.



언제는 한 번 회사를 다닐 때, 휴가를 내고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아무 스타벅스나 들어가서 노트북을 펴고 일을 처리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어? 이렇게 살면서도 일이 되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일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냥 본인이 한 번 이런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 하시면, 회사에 휴가를 내거나 주말을 이용해서 일할 거리를 들고 어딘가로 떠나보세요. 그곳에서 관광지도 구경하시고, 놀면서 한 번 남는 시간에 일거리를 처리해보세요.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일이 더 잘된다 싶으시면, 본인에게도 노마드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Q6. 마지막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하게 될 참가자분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많은 분들이 디지털 노마드는 굉장히 이상적이고, 꿈같은 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본인 이야기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죠. 물론 어느 정도 디지털 노마드 생활이 이상적이지만 동시에 충분히 본인이 살고 있는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생활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번 로그디노를 통해 이러한 생각들의 방향을 얻어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대열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2016.10.15 - 2016.10.16 


홈페이지: www.logdino.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logdino

컨퍼런스 & 워크숍 신청 링크: http://goo.gl/gwbY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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