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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Oct 22. 2016

99일간의 기록
로그디노 진짜 이야기 2

로그디노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로그디노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행사를 끝내고 우리가 같이 일했던 날들을 떠올려봤다. 나와 노마드씨가 손 아프게 슬랙에서 채팅을 했던 날도, 서로가 맨얼굴로 행아웃을 했던 날도, 티켓 가격을 내리기 위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렸던 날도. 다시없을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고 생각한다. 언제 다시 우리가 함께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두고두고 그들과의 좋았던 팀워크를 기억할 것이다.



16년 7월 26일 

온라인으로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사용했던 툴&프로그램은 총 5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행아웃이었다. 사실상 나의 경우에는 기존에 행아웃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노마드씨와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행아웃을 통해 화상회의를 하곤 했다. 화상회의는 보통 1주 또는 2주에 한 번씩 진행사항에 대해서 정리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되었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참석자를 위해서 회의록을 정리하여 전달하곤 했다. 회의록을 통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별도로 질의응답을 거쳐 개개인이 진행사항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제주도에서 2박 3일 동안 같이 생활을 해서인지, 우리는 맨얼굴로 행아웃을 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해서 웃었지만) 그렇게 행아웃을 통해 첫 회의를 했고, 곧 있을 티켓 오픈을 위해 1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 



16년 7월 30일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역할분담을 철저하게 했던 편이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은 사실 우리에게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고 한들 지금보다 더 잘 해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99일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다)


4명의 역할은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움직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큰 틀에서 보자면 나의 경우에는 총괄기획, 애나의 경우에는 디자인과 홈페이지 관리, 루시의 경우에는 외국인 연사 담당 및 영어 콘텐츠 담당, 제시의 경우에는 리서치 및 기타 관리를 맡았다. 내가 노마드씨와 일을 하면서 가장 좋았다고 느꼈던 것을 두 가지를 꼽으라면 (물론, 두 가지로 요약해서 말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노마드씨와 같이 일을 한 경험은 정말 소중하다) 첫 번째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달랐고, 두 번째로 성실함과 책임감이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를 기획한 것은 나의 생각이었지만, 노마드씨와 기획을 함께 다듬으면서 계속해서 디벨롭시켰다. 개인적으로 노마드씨와 일을 하면서 초기에 내가 했던 작업은, 노마드씨 개개인의 능력을 분석하고 어떤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애나의 능력은 디자인, 웹사이트 제작 그리고 페이스북 관리에 있었다. 로그디노의 로고와 포스터 제작부터 전반적인 행사의 모든 디자인은 애나의 손에서 탄생했다. 하물며 텀블벅에 올렸던 짧은 4컷 웹툰까지도 애나가 직접 그린 것이었다. 웹사이트 제작 또한 할 줄 알았기 때문에, 홈페이지의 전반적인 제작 및 관리를 직접 도맡아서 해주었다. 페이스북 개설 및 관리 또한 맡아서 해주었는데, 초기에 기틀을 잡아주는 역할을 애나가 해주었기 때문에, 나중에 나머지 팀원들은 콘텐츠를 업데이트시키는 부분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루시의 능력은 다양한 아이디어, 콘텐츠 제작, 영어 번역 등이 있었다. 루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디어를 단순히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 일지에 대해서 루시가 맨 처음 진지한 질문을 던졌고, 콘텐츠의 방향은 그 고민에 맞추어 제작되었다. 또한, 외국인 연사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내용 및 영어로 작성되어야 하는 콘텐츠의 경우에는 루시가 메인을 맡아주었다. 애나가 콘텐츠에 디자인을 입히기 전에, 항상 루시가 콘텐츠를 정리하는 역할을 맡아주었다. 


제시의 능력은 리서치 및 관리에 있었다. 제시는 항상 적극적으로 맡은 역할에 참여했는데,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필요한 기본 자료들을 리서치해서 모아주는 역할을 맡아주었다. 제시가 모아놓은 자료들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시간을 절약해주었고, 콘텐츠의 방향과 목적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관 있는 자료들로만 리스트업해주었다. 또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후원처와 홍보처를 발굴하고 컨텍하는 역할 그리고 스텝들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맡아서 해주었다. 


나의 능력은 기획, 콘텐츠 제작 및 배포, 참가자 관리 및 총무역할이었다. 콘텐츠 제작은 사실상 혼자서 한 것은 아니다. 콘텐츠 제작은 기본적으로 팀원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중복 능력이었고, 나는 우리 안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각각의 채널에 배포하는 역할을 맡았다. 브런치, 네이버, 빙글 등에 동시 업로드시켰고, 어느 채널에서도 우리의 콘텐츠가 눈에 띄도록 관리했다. (다행히 디지털 노마드 또는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우리의 콘텐츠가 늘 상단에 위치했다) 다음으로,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공지를 하는 역할은 내가 맡아서 진행하였다. 참가자 현황을 팀원들에게 알리고 그에 맞게 행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했던 총무역할. 로그디노 행사에 사용된 모든 돈 관리는 내 손을 거쳐갔는데, 다행히 마이너스를 내지 않고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각자 다른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서로가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확실했다. 또한, 중복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결과물을 검토 또는 공동 제작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애나가 다른 업무로 인해서 바쁠 때는 루시가 디자인을 수정하기도 했고, 콘텐츠 제작 능력은 모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의 콘텐츠가 생산되었다. 지역적으로 떨어져 지낸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나뉘기도 했었는데, 당시 서울에 거주하고 있던 나로서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미팅이나 인터뷰에 대응했고, 제주도 연사들과의 컨텍 또는 섭외는 제주도에서 체류 중이던 애나가 맡아서 해주었다. 


과제가 떨어졌을 때 우리는 동시에 움직였다. 그래서 좋았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과제가 떨어졌을 때 동시에 일시정지 모드가 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제가 할게요"라는 말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누군가 과하게 업무를 맡고 있을 때는 다시 조정하여 나누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정한 협업의 사례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툴&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방법론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서로가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열심인지, 잘해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심의 여지도 불평도 없었다. 그랬기에 제주도 워크숍 이후, 다시 컨퍼런스 현장에서 3개월 뒤에 만났음에도 어제 만난 사람들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 3개월 동안 호흡을 맞춰온 우리였으니까.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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